2008년 08월 20일
다크나이트. 조커vs배트맨
정말 제대로 된 배트맨 영화를 본 듯하다. 이전의 배트맨 영화는 좀 오락성이 강했던지라
배트맨에서 느꼈던 어둠이나 고뇌같은 것보다 어떻게 히어로가 악을 쳐부수는지에 대해
촛점이 더 맞춰져있었던 것 같다.
다크나이트에서의 배트맨은 여전히 악을 쓰러뜨리는 존재이긴 하나 끊임없이 흔들리고 있다.
정의에 대한 편집증적인 가치관, 그리고 그에 대한 번민과 회의.
그것은 배트맨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돌아보고 덴트 검사에게 고담시의 정의를
맡기고 물러나려는 생각도 하게 만든다.
그리고 조커.
조커는 순수하다. 아이보다 더욱 순수하게 악으로서 움직이며 인간 본성에 대해 시험하고
자신의 믿음에 대해 한 점 흔들림이 없다.
그리고 끊임없이 배트맨을 시험하고 흔들리게 만든다.
만일 조커라는 상대가 없었다면 배트맨은 스스로 쓰러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배트맨과 같은 선에 있으면서도 다른 면에 있는 캐릭터가 투페이스라고 할 수 있겠다.
배트맨이 조커의 꾀임에 넘어가 감정대로 움직이게 되었다면 투페이스처럼 악을 처단하고 다니는..
(투페이스는 복수심이 원동력이 되기도 했지만) 고담의 지킬과 하이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진정한 범죄의 길로 들어섰겠지.
악으로 악을 제압하는....끔찍한 핵무기가 전쟁을 억지하게 되는 것 처럼.
그 시험에서 갈등하며 경계를 넘나들던 배트맨은 결국 책임을 뒤집어쓰고 사라지게 되는데....
하아....히스 레저의 조커는 너무나 멋졌다. 잭 니콜슨의 조커가 상대적 악당이었다면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근원적인 악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히스 레저가 약물중독으로 죽은 것도 어쩌면 조커의 역할에 너무 충실했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닐까...
히스 레저....당신의 조커를 기억할께요..
# by | 2008/08/20 18:26 | 문화 이야기 | 트랙백


